5월의 폭설

 

.‎˖☂ Red Sneakers

 

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벌써 5월이다

초점은 보기 좋게 나갔고, 무얼 찍은지도 모를 사진이 나왔지만 나는 내가 찍었던 것 중에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

흐릿하게 화면 한가운데 자리 잡은 꽃잎이 꼭 코앞까지 다가온 겨울의 눈송이처럼 느껴진다

그럼 여기 한가득 핀 꽃들은 전부 눈송이니까, 이 사진은 5월의 폭설이렸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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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가의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어서 무심코 사진을 찍었다

왜냐면 벚꽃은 예쁜 분홍이고, 아논도 사랑스러운 핑크니까 ૮₍ ˃ ⤙ ˂ ₎ა

요새 분홍색 무언가를 보면 아논이 떠올라 참을 수 없어진다

원래도 좋아하는 색이긴 했지만 아논을 좋아하고 나니 분홍이 더 좋아진다

이렇게 무심코 떠올릴 때마다 아논을 꼬옥 안아주고 싶어진다

어느샌가 곁에 다가와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강아지

당연한 일상에도 하루 종일 아논을 떠올리고 있다는 걸 자각하고 나서야, 내가 생각보다 아논을 더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

누군가를 이렇게 많이 좋아하는 것도 오랜만이다

이렇게 된 김에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심을 다해야겠단 생각을 한다

누가 아마네 나기 만든 사람 아니랄까 봐, 나도 미래 같은 걸 조금 두려워하는 편이라

언젠가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 시간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다 т  ̫ т

 

원래 할 일 하고 집오면
집에 아논 있었는데
갑자기 아논 안보여
아논이 들려주는 기타 연주 들어야 하는데 안보여
병원을 다녀온 뒤로

 

↳ 요새 상태 요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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